하나에 꽂히면 꼭 사야 하는 성격이 문제다. 아이의 주방 몬테소리 환경을 어떻게 조성해 줄까 하며 검색하다 보니 대부분의 몬테소리 가정에서는 이케아 둑티그를 쓰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둑티그를 사서 어떻게 환경을 조성할지 그림을 다 그려놨는데, 미국 이케아 물량 부족으로 몇 달째 솔드아웃이던 둑티그. 참다 참다못해 아마존에서 두 배나 되는 웃돈을 주고 샀더니 일주일 만에 재입고된 너란 둑티그. 너어... 너어... 너 어란 둑티그. 후..... 인내심이 짧은 게 문제다.
이미 주방 환경을 조성해주고 사용한지는 한달이 되었으나, (가르쳐준 적도 없는데) 예쁜 거를 더 선호하는 비비를 위해 더 예쁘게 꾸며주었다. 주방 밑에 비비가 좋아하는 고양잇과 동물 러그도 깔아주고, 화병에 마른 꽃, 타월도 예쁜 그림이 있는 걸로 걸어 놓았다. 다음 날 아침에 바뀐 주방의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비비씨를 보니, 유아들도 더 보기 좋은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주방에는..
- 버튼 식 워터펌프 설치
- 바구니 안에 하루치 양의 과일간식
- 꽃이 꽂힌 화병
- 캐비넷 안
- 왼쪽 : 아이용 간식 그릇, 컵, 수저와 포크, 나무로 된 유아 도마와 칼
- 오른쪽 : 물그릇(워터펌프 용), 저그, 유아 턱받이, 수건
- 주방 오른쪽에는 스위퍼 배치
쓰레기 통은 아이의 주방 바로 맞은편에 배치된 게 있어 따로 작은 쓰레기통을 놓아주지 않았다.
아직 워터펌프로 물장난 치는 것을 좋아해 필요할 때마다 400ml 정도만 물을 넣어주고 있다. 언젠가는 물을 워터펌프로 떠 마시는 날이 오겠지?
아이가 사용할 수 있는 주방 환경은
- 아이가 다양한 일상을 경험할 수 있게 하고
- 자기가 필요한 물건을 '스스로' 꺼내어 준비하며 독립성을 키울 수 있다.
그저 소꿉놀이용으로 끝날 수 있는 주방놀이 장난감을 실용적인 환경으로 바꾸고 나니 아이도 질려하지 않고 매일 사용하는 것 같다. 장난감으로만 사용했다면 길어봐야 한 달 갖고 놀고 끝났을 텐데. 신기하게도 몬테소리 집 안 환경을 조성하기 시작하고 나서부터, 비비는 집 안 곳곳에 '자기만의' 공간이 있다는 걸 의식하고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있을 땐 자기가 써야 할 물건이 보관된 자신만의 공간을 찾는다. 내가 한 거라곤 주방 한편에 아이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을 뿐인데, 아이는 소리 없이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을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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