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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소리

아이 주도 산책 Child led walk

by Vonnie 2022. 2. 16.

날씨가 좋으면 아침밥은 후 매일 나가서 산책하는 비비와 나. (순전히 비비가 원해서)처음에는 유모차에 태운 후 동네를 한 바퀴 돈 후에 공원에 도착하면 아이를 내려 공원을 산책하는 식이다. 공원에서는 위험한 곳에 가지 않는 이상은 비비가 원하는 대로 걷고, 멈추어 서고, 주위를 구경하는데 아이의 눈높이와 속도에 맞추어 걷는다는 것이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천천히 아이와 걷다 보니 몬테소리식 아이 주도 산책이 왜 좋은지 알 수밖에 없었다. 

 

아이주도 산책, 걷기 중인 모습
아이의 속도에 맞추어 걷기

아이 주도 산책, 걷기란? 

 

말 그대로 아이의 속도에 맞추어 걷는 것을 뜻한다. 

아이가 앉아서 쉴 때 같이 쉬고, 걸을 때 아이의 속도에 맞추어 걷고, 무엇을 관찰하거나 탐색할 때 아이의 눈높이에서 하는 것을 뜻한다. 

 

아이 주도 산책이 좋은 이유?

  • 아이 스스로 모험을 하며 독립심과 자율성, 리더십 등을 증진시킨다. 
  • 아이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 성취감을 통해 아이들이 자부심을 얻을 수 있다.
  • 주위 환경을 관찰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 대근육과 소근육 발달에 좋다. 
  • 아이는 가치있는 가족 구성원이 되었다 느낄 수 있다.

 

아이 주도 산책을 하기에 좋은 환경

 

아이가 걷기에 안전한 환경. 빠르게 달리는 자전거나 차가 주위에 없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좋다. 차도가 주위에 없어야 (최소한 산책로에서 좀 떨어져 있어야 함) 아이를 매 순간 제지하지 않고 안전하게 산책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젖은 풀, 마른 낙엽, 나뭇가지, 돌멩이, 새소리 등등 자연이 풍족한 환경은 아이들이 직접 체험과 감각을 이용한 학습을 하기에 최고의 장소이다.

 

아이 주도 산책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

  1. 가능하다면 산책 전 적절한 한계를 설정하도록 하자. 
  2. 간식, 물, 구급용품, 수집품을 넣을 수 있는 가방이나 바구니 등을 챙기자. 
  3. 엄마가 다 들지 않고 아이와 나누어 들자. 
  4. 융통성 있게 행동하자. 아이 주도로 산책을 하려 한다면 아이가 이끄는 대로 하자. 아이를 세세하게 관리하거나 제지하지 않도록 한다. 
  5. 끊임없이 상황을 설명하고 말을 걸기 보다는 해가 구름 뒤로 숨어서 어두워졌네~, 다람쥐가 배가 고파서 도토리를 먹고 있나 봐 하며 필요할 때 조금씩 말을 곁들여 주자.
  6. 스트레스 없이 즐기도록 한다. 특정 목적지를 설정한다거나 시간을 재촉하거나 아이를 즐겁게 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가 스스로 즐길거리를 찾도록 하는 게 좋다. 
  7. 핸드폰은 잠시 넣어두고 아이와 함께 산책을 즐기자.

 

아이를 재촉하지 말자. 

 

우리가 아침을 먹자마자 산책을 나오는 이유는 점심시간이 다가오면 마음이 조급해져 아이를 재촉하게 되서 최대한 이를 피하고자 일찍 나와 충분히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려 하기 때문이다. 

 

유아는 서두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큰 열린 공간을 발견 했을 때는 예외다. 큰 열린 공간을 보면 뛰려 한다.) 멈춰서 함께 인도의 깨진 틈을 관찰하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긴다. 천천히 가면 아이가 탐구하고 호기심을 가질 시간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아이에게서 중요한 것을 배우게 된다. 아이는 천천히 한 박자 느리게 걸으며 현재를 사는 법을 일깨워 준다. 
- 시모네 데이비스, 《영유아 몬테소리 육아대백과》, 키 출판사

 

 

산책을 다녀와서 아이와 함께 산책을 하면서 본 것을 이야기하는 것 까지가 비비와 나의 산책의 마무리이다. 아직 짹짹, 멍멍, 찍찍, 까악 까악 정도의 의성어와 꽃, 물 정도의 짧은 단어로만 말할 수 있는 비비지만 열심히 밖에서 본 것을 설명하고, 다음에 또 갈까~? 하고 물으면 응! 하고 대답을 한다. 이렇게 신나 하는 모습을 보면 다음에는 더 좋은 곳으로 더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데려가고 싶어 진다. 매일 똑같은 하루이지만 아이 주도 산책을 통해 한 템포 느리게 사는 법을 배운다. 엄마는 오늘도 이렇게 너를 통해 또 하나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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