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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소리

몬테소리 환경 조성하기 (2) - 거실

by Vonnie 2022. 2. 10.

현관에 이은 몬테소리 환경 조성하기. 원래는 아이 방에 교구장과 책장, 플로워 베드 등을 놓고, 거실에는 교구 몇 개와 장난감 몇 개 정도만을 꺼내 놓고 생활했었다. 하지만 내가 밥을 하거나 설거지, 거실 청소 등을 할 때 갑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아이를 케어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또한  방에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나오거나, 거실에 있는 물건을 방 안으로 가져가 정리를 할 때 몸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이 꽤나 힘들었다. 이미 몇 번이나 아이방을 이리저리 가구 배치를 한 상태였지만, 주 생활영역이 거실이다 보니 고민 끝에 거실의 가구를 전부 방안으로 집어넣고 교구장 및 책장을 거실로 내놓았다.

 

 

 

(현재 저희 집의 현관 몬테소리 환경이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확인해주세요)

몬테소리 환경 조성하기 (1) 현관 신발장

 

몬테소리 환경 조성하기 (1) 현관 신발장

한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시차 적응을 하자마자 몬테소리 환경을 조성한다며 몹시 바빴던 지난 한 달. 드디어 어느 정도 정리가 마무리 되어 간다. 아직 아크릴 거울이 오지 않아 13% 정도 미완

vonnies-montessori.tistory.com

 

 

 

 

몬테소리 환경 조성 - 거실 전경
몬테소리 환경 조성 - 거실의 전체적인 모습

 

거실에 몬테소리 환경을 조성하고 방 은 오롯이 티브이와 컴퓨터, 소파를 넣어 미디어 룸으로 만들고 나니 속이 후련-. 주방에서 정면으로 거실이 훤히 보이니 아이가 뭘하는지 볼 수 있어 아이가 뭘 하든 안심이 된다.

거실에는 책장, 나무 블럭을 넣은 트롤리, 전면 책장, 저상 침대, 소파, 교구장, 피클러 트라이앵글 등을 배치해 놓았다. 저상 침대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 몬테소리 식으로 방을 꾸며주느라 구매했지만 안방에 있는 아기 침대에서 같이 자서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아쉬운 대로 창가 쪽에 배치해서 고양이들과 공유하게 두었는데, 심심하면 침대에 올라가 창밖을 구경하는 용도로 아이가 쓰는 중이다. 자칫하면 버릴 뻔한 침대였지만 책을 읽고 신나게 장난감을 갖고 놀다가 피곤하면 올라가 멍 때릴 수 있는 공간이 된 거 같아 좋다. 

 

 

몬테소리 환경 조성 - 거실 왼쪽 모습, 트롤리, 책장, 전면책장과 포스터
거실 왼편 - 블럭이 들어 있는 트롤리, 책장, 옆에는 전면 책장 및 포스터

 

거실 왼편으로는 블럭을 모아둔 트롤리, 책장, 전면 책장과 포스터를 배치해 놓았다. 블록은 아주 어릴 때부터 거의 매일 사용할 정도로 좋아하는 장난감이라 트롤리 안에 두었다.  블록을 가지고 놀 때는 트롤리를 매트 쪽으로 끌어다가 사용하곤 한다. 아직 책이 많지 않은 편이라 책장이 여유로운데 빈 공간을 이용해서 미술과 만들기 공간 및 음악과 동작 공간으로 활용하는 중이다. 

전면 책장에는 새로 산 책이나 좀 더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들을 꽂아 놓는데, 책이 많지 않아서 책장에서 자기가 원하는 책을 잘 찾을 수 있어 전면 책장에 있다고 더 읽고 하는 것 같지는 않다. 

 

 

거실 오른편 - 아기 의자, 소반, 교구장, 피클러 트라이앵글 보관
거실 오른편 - 아기 의자, 소반, 교구장, 피클러 트라이앵글(보관)

거실의 오른편에는 소파, 아기 의자, 소반, 교구장, 피클러 트라이앵글이 있다. 어른 소파도 방에 넣을 까 했지만 아이의 모습을 편하게 앉아서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거실에 그대로 두었다. 아이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대근육을 열심히 움직여주고 있고. 

소반은 간식을 먹거나 미술 활동을 할 때 쓰는 중이다. 간식을 주면 항상 그릇을 들고 쪼르르 자기 의자로 가 소반에 그릇을 두고 먹는다. 

교구장 뒤에는 피클러 트라이앵글이 있는데, 안쓸 때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분리해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서 조립해서 쓰고 있다. 

 

 

 

거실을 온전히 아이에 맞춰 몬테소리 환경을 조성 후 한 달을 생활한 결과 장점으로는,

  • 눈앞에 티브이가 보이지 않으니 심심할 때마다 아이가 티브이 보여 달라고 떼를 쓰는 일도 없다.
  • 주방에 있으면 바로 앞으로 거실이 훤히 보여 아이가 뭘 하는지 보이니 걱정이 덜 된다.
  • 교구나 장난감, 책 등을 정리할 때 방과 거실을 오가며 하지 않아도 돼서 편하다. 
  • 공간의 목적이 분명해 지니 아이가 활동을 할 때 편안해한다. 
  • 아이가 탐험하기에 안전한 공간이 되었다. (티브이, 각종 리모컨, 컴퓨터 책상, 서랍 속 잡동사니들, 커피 테이블 등이 방으로 들어갔음)

단점으로는 아이와 내가 쓰는 안방 화장실이 거실과 정 반대편에 있어 멀다. 아직 아이가 15개월이라 배변훈련 적정 시기까지는 시간이 좀 있지만 괜히 아이는 준비가 되었는데, 배변 훈령용 아기 변기가 멀어 못하고 있는 걸까 라는 고민이 있다. 

 

 

 

정석대로의 몬테소리 환경은 아니지만 내 몸이 편한 육아를 해야 아이도 편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에 우리 집에 맞추어 몬테소리 환경을 조성했다. 조성 후 한 달이 지났는데 생활에 안정감이 생겼다. 아직 개선할 부분이 더 많지만 정리하고 꾸미는 과정을 계속하다 보면 이 공간을 더 깨끗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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