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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소리/영어로 몬테소리3

유아와 함께 도서관 가기 그렇게 많이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던 어린 시절, 엄마는 장난감은 다 사주지 못해도 책만큼은 부족하지 않게 책장 가득 채워주었다. 가끔 비싼 돈을 들여 전집을 사기도 하고 누가 분리수거한다고 내놓은 상태 좋은 책을 주워다 깨끗이 닦은 후 책꽂이에 꽂아주었다. 그런 엄마 덕에 일곱 살 즈음 나는 책꽂이 가득 꽂힌 책들을 보면 그저 배가 불러오고 무언가 모를 따뜻함을 느꼈다. 높은 책꽂이 가득 빼곡하게 꽂혀있는 책들, 오래된 책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종이 내음, 창가로 들어온 햇빛이 책꽂이 앞의 먼지들을 비출 때, 고요한 행복감이 나를 채웠다. 그래서 내가 도서관을 그렇게 좋아했나 보다. 너무 비싸 사지 못하는 원서, 절판된 책, 차마 내 돈 주고 사기엔 아까운 책 등을 도서관에선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몹.. 2022. 4. 24.
몬테소리 일상생활영역 - 작물 키우기 기억이 얼마 나지 않는 나의 몇 안 되는 아끼는 추억 중 하나는 주말 농장이다. 아주 희미하게 기억이 나지만, 주말이면 둘째 이모네 가족과 함께 농장에 가서 방울토마토도 따고 들판을 뛰어놀고, 컵라면도 끓여먹고, 청개구리도 잡고 했던 일들이 이따금씩 떠올라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곤 한다. 그래서 비비가 태어나고 가장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아파트에 산다는 것이었다. 이사를 오지 않았더라면 마당이 있는 집에서 비비도 작은 텃밭을 가꾸면서 살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이 집에 오고 나서 비비가 생긴 것이기에 마냥 아쉬워할 수가 없었다. 지금 당장 하우스에 이사를 갈 수 있는 게 아니기에, 내가 최대한 할 수 있는 게 뭘까 하다가 떠올린 것이 발코니에서 여러 작물을 키우는 것이었다. 그냥 화초를 키우는 것.. 2022. 2. 26.
몬테소리 식으로 나눔 배우기- 장난감을 꼭 양보 해야할까? 가끔 엄마는 어릴 때 나에게 양보를 너무 가르친 게 후회된다고 한다.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면 친구한테 양보하고 나중에 가지고 놀라고 한 것 때문에 내가 너무 내 것을 못 챙기고, 양보만 하고 약지를 못해 괴롭힘을 당한 것 같다고 했다. 양보를 잘했다고 해서 괴롭힘을 당한 건 지나친 비약이 아닌가 싶다가도, 과연 내가 지금 갖고 놀고 있는 장난감이나 나의 소중한 물건을 친구, 혹은 형제자매, 사촌 등과 사이좋게 잘 놀아야 한다는 이유로 양보를 해야 할 까란 의문이 들었다. 차례를 통해 공유와 나눔을 배우는 아이들 2살 반 이전의 아이들은 자신의 장난감을 친구와 나눠 같이 놀기보다 나란히 앉아 각자 자기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더 선호한다. 이미 형제, 자매가 있고 다른 친구들과 자주 노는 아이라면 일.. 2022.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