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몬테소리19 유아와 함께 도서관 가기 그렇게 많이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던 어린 시절, 엄마는 장난감은 다 사주지 못해도 책만큼은 부족하지 않게 책장 가득 채워주었다. 가끔 비싼 돈을 들여 전집을 사기도 하고 누가 분리수거한다고 내놓은 상태 좋은 책을 주워다 깨끗이 닦은 후 책꽂이에 꽂아주었다. 그런 엄마 덕에 일곱 살 즈음 나는 책꽂이 가득 꽂힌 책들을 보면 그저 배가 불러오고 무언가 모를 따뜻함을 느꼈다. 높은 책꽂이 가득 빼곡하게 꽂혀있는 책들, 오래된 책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종이 내음, 창가로 들어온 햇빛이 책꽂이 앞의 먼지들을 비출 때, 고요한 행복감이 나를 채웠다. 그래서 내가 도서관을 그렇게 좋아했나 보다. 너무 비싸 사지 못하는 원서, 절판된 책, 차마 내 돈 주고 사기엔 아까운 책 등을 도서관에선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몹.. 2022. 4. 24. 몬테소리 홈스쿨 교구장 세팅 - 16개월 드디어 마지막 10번째 도약기를 겪고 있는 비비씨. 마지막 도약기라 그런가 요즘 육아는 정말 마라 맛이 아닌 캅사이신 육아다. 육아가 예전에 비해 힘들어서 그런가 아이의 낮잠 시간에 뭐라도 해보려 하면 잠이 쏟아지고, 밤잠 시간이 한 시간이나 뒤로 밀리다 보니 (미리 시차 적응하는 거니 뭐니..) 자연스레 늦어진 육퇴로 블로그며 엄마표 교구 제작 등을 예전만큼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최대한 아이의 최근 관심사에 맞추어 교구장 세팅을 하려 노력 중이다. 다행히 이런 나의 노고를 비비도 알아주는 건지 교구를 사용할 때 많이 즐겨주고 좋아해 주고 있다. 교구장 사용 빈도수 및 활동할 때 집중력도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진 거 보니, 확실히 비비는 현재 자기가 꽂혀 있는 관심사에 맞춘 교구를 선호하는 것 같다... 2022. 4. 2. 몬테소리 홈스쿨 교구장 세팅 - 16개월 2주 전 교구장의 개수를 줄이고 나서 확실히 아이가 교구를 쓰는 횟수가 조금 늘었다. 이것저것 섞는 것도 덜하고. 교구장의 교구 개수를 줄인 이유로는 아이의 저하된 집중력이 주된 이유기도 했지만, 나 스스로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에 줄인 이유도 컸다. 놀이가 아닌 학습이라 생각해서 아이가 더 교구장과 멀어지는 것도 같았고, 지금 제일 중요한 건 그냥 마음 편히 노는 것이 주가 되어야지 학습이 우선이 되어선 안된다 생각했다. 물론 교구를 놀이로 접근해서 활동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알게 모르게 비비는 교구장에 있는 교구를 '해야만 하는 과제(task)'로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주도 교구장에는 4개 정도만 교구를 배치했다. 아이가 유독 관심을 보이는 것을 위주로, 놀이로 더 접근하.. 2022. 3. 11. 몬테소리 일상생활영역 - 작물 키우기 기억이 얼마 나지 않는 나의 몇 안 되는 아끼는 추억 중 하나는 주말 농장이다. 아주 희미하게 기억이 나지만, 주말이면 둘째 이모네 가족과 함께 농장에 가서 방울토마토도 따고 들판을 뛰어놀고, 컵라면도 끓여먹고, 청개구리도 잡고 했던 일들이 이따금씩 떠올라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곤 한다. 그래서 비비가 태어나고 가장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아파트에 산다는 것이었다. 이사를 오지 않았더라면 마당이 있는 집에서 비비도 작은 텃밭을 가꾸면서 살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이 집에 오고 나서 비비가 생긴 것이기에 마냥 아쉬워할 수가 없었다. 지금 당장 하우스에 이사를 갈 수 있는 게 아니기에, 내가 최대한 할 수 있는 게 뭘까 하다가 떠올린 것이 발코니에서 여러 작물을 키우는 것이었다. 그냥 화초를 키우는 것.. 2022. 2. 26.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