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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소리/교구장

몬테소리 홈스쿨 교구장 세팅 - 16개월

by Vonnie 2022. 4. 2.

드디어 마지막 10번째 도약기를 겪고 있는 비비씨. 마지막 도약기라 그런가 요즘 육아는 정말 마라 맛이 아닌 캅사이신 육아다. 육아가 예전에 비해 힘들어서 그런가 아이의 낮잠 시간에 뭐라도 해보려 하면 잠이 쏟아지고, 밤잠 시간이 한 시간이나 뒤로 밀리다 보니 (미리 시차 적응하는 거니 뭐니..) 자연스레 늦어진 육퇴로 블로그며 엄마표 교구 제작 등을 예전만큼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최대한 아이의 최근 관심사에 맞추어 교구장 세팅을 하려 노력 중이다. 다행히 이런 나의 노고를 비비도 알아주는 건지 교구를 사용할 때 많이 즐겨주고 좋아해 주고 있다. 교구장 사용 빈도수 및 활동할 때 집중력도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진 거 보니, 확실히 비비는 현재 자기가 꽂혀 있는 관심사에 맞춘 교구를 선호하는 것 같다.  

 

몬테소리 홈스쿨 교구장 세팅 16개월 썸네일 사진
몬테소리 홈스쿨 교구장 세팅 - 16개월

교구장 세팅을 소개하기 앞서, 비비는 최근 들어

  • 동물 보다는 곤충
  • 색 이름 
  • 신체 명칭
  • 사람이나 책 속 동물의 감정과 표정
  • 도형
    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언어 - 곤충: 벌의 일생, the Color Monster 책과 엄마표교구 사진
언어 - 곤충: 벌의 일생, the Color Monster 책과 엄마표교구

언어

  • 벌 자연관찰 책과 벌의 일생 피겨
    산책을 나가면 자주 보이는 벌이 귀여운지 늘 벌이 보일 때마다 "붕붕~"하며 소리를 낸다. 벌뿐만이 아닌 개미나 벌레를 보면 붕붕 거리긴 하지만 벌과 벌이 아닌 곤충을 구분을 하는 비비. 

  • The Color Monster 팝업책과 엄마표 교구 
    독서할 때 늘 책 속에 있는 사람의 얼굴이나 동물들의 얼굴, 표정을 보고 따라 하기에 (원래도 했지만 유독 더 자주, 많이, 디테일하게 하기 시작함) 비비가 좋아하는 책을 활용해 교구를 제작했다. (색 괴물(?)의 각기 감정에 따른 표정에 맞추어 비비의 얼굴을 뒷면에 붙여준 후 펠트지로 코팅된 테두리를 막아주면 끝.) 
    이렇게 만든 교구는 책을 읽을 때
    • 각 페이지에 나오는 괴물의 감정 색에 맞추어 대조하거나
    • 이 책뿐만 아닌 다른 책을 읽을 때, 그림 속 캐릭터의 표정, 감정에 맞는 동그라미를 찾기
    • 책을 읽지 않을 때는 비비의 기분에 맞추어 동그라미를 보여주고, 지금 비비의 기분이 이렇구나~하고 보여주기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활용을 했다. 
      비비는 독서 연계 활동으로 사용할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교구를 가지고 돌아다니면서 표정을 따라 하며 놀기도 했다. 

언어와 눈과 손의 협응 - 얼굴 교구 사진
언어와 눈과 손의 협응 - 얼굴

언어와 눈과 손의 협응

  • 각 얼굴 부위의 명칭을 익히고 맞는 위치에 붙이기.
    이미 각 명칭은 알고 있지만 명칭을 아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위치를 익히려고 만든 교구. 처음에 교구를 접했을 땐, 머리카락을 제외하고 몇몇 부위를 섞어서 붙였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각 부위를 제 위치에 잘 붙이고 있다. 

눈과 손의 협응 - 계량컵과 도형 퍼즐 사진
눈과 손의 협응 - 계량컵과 도형 퍼즐

손과 눈의 협응 

  • 여러 사이즈의 계량컵 
    2달 전쯤 이미 사용했던 교구이지만 다시 재배치. 이전에는 계량컵을 뺀 후 다시 전부 크기 순서대로 정리를 60% 정도 했지만 이제는 전부 다 할 줄 알게 된 비비. 

  • 엄마표 도형 퍼즐
    한 달 전쯤 배치했던 도형 퍼즐을 다시 배치했다. 당시에 도형을 박스에 밀어 넣는 교구를 어려워해 엄마표 도형 퍼즐을 만들어 주었었다. 하지만 이것도 조금 어려웠던 건지 전부 완성하지 못하고 짜증을 냈던 비비. 교구를 배치하기 전 책 속에 있는 도형을 포인팅 하고 궁금해하길래 다시 꺼내었는데,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꺼내자마자 바로 완성했다. 
    • 퍼즐을 완성하기 
    • 각 도형의 이름 익히기 
    • 도형 퍼즐 안의 색 이름 익히고 비춰 보기.
      투명색 아크릴이라 눈에 대면 아크릴을 통해 비춰 보이는 세상이 신기했던 지 퍼즐을 맞출 때마다 도형 블록을 눈에 가져가 대고 나와 남편에게도 가져다 대던 비비. 

음악과 동작

콧물감기에 걸려 외출을 안 하고 집에만 있었던 지라 피클러와 미끄럼틀이 이번 주 육아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피클러를 사용한 비비. 미끄럼틀을 타기도 하고, 공이나 여러 가지 물건을 미끄럼틀에 올려 내려보내거나, 피클러 밑에 누워 다른 각도로 물건을 바라 보기 등을 하며 지루한 시간을 최대한 즐겁게 보내었다. 그리고 우리 부부도 다리로 시소 태우기, 비행기 태우기, 미끄럼틀 태우기, 목마 태우기 등 몸을 활용해 여러 방법으로 비비와 놀아주려 노력했다. 

 

이제는 원하는 곡이 나올 때까지 장난감의 버튼을 눌러 노래를 틀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비비. (그저 따라 부르는 게 아닌 노래 속 몇몇 따라 하기 쉬운 부분을 정확하게 따라 함) 엘칸토의 We don't talk about Bruno와 겨울 왕국의 Let it go, Old Mcdonald had a farm이 비비의 최애 곡이다. 

 

점점 사람 모습이 돼가면서 일련의 사건과 과정을 이해하고 그에 맞추어 행동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언제 이렇게 컸나 하고 감탄한다. 자기의 관심사 밖인 것을 억지로 시킬 때, 맘에 들지 않는 옷을 입힐 때(자기가 봤을 때 예쁘지 않은 옷은 절대 안 입으려 함)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면 누구를 닮았나 싶은데, 엄마 말로는 나의 어릴 적과 똑같다고 하니, 차마 짜증도 못 내는 중이다. 질풍노도의 16개월을 보내는 비비의 관심사를 더 잘 잡아내려 아이를 더 자세히 관찰하게 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비비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그저 재밌기만 하다. 이런 아이를 두고 내년에는 복직을 해야 한다니. 얼마 남은 시간이 더욱 소중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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