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교구장의 개수를 줄이고 나서 확실히 아이가 교구를 쓰는 횟수가 조금 늘었다. 이것저것 섞는 것도 덜하고. 교구장의 교구 개수를 줄인 이유로는 아이의 저하된 집중력이 주된 이유기도 했지만, 나 스스로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에 줄인 이유도 컸다. 놀이가 아닌 학습이라 생각해서 아이가 더 교구장과 멀어지는 것도 같았고, 지금 제일 중요한 건 그냥 마음 편히 노는 것이 주가 되어야지 학습이 우선이 되어선 안된다 생각했다. 물론 교구를 놀이로 접근해서 활동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알게 모르게 비비는 교구장에 있는 교구를 '해야만 하는 과제(task)'로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주도 교구장에는 4개 정도만 교구를 배치했다. 아이가 유독 관심을 보이는 것을 위주로, 놀이로 더 접근하려 했고 그림과 만들기, 동작을 기존과 다른 것을 더 배치해보았다.
언어
- 나비의 일생과 피규어
육지 동물은 많이 보고 이름을 알아서 그런가 요즘 유독 곤충과 수생 동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비비씨. 배고픈 애벌레 책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읽기에 나비 관련 피겨를 꺼냈다. 보통 때 같으면 3 마리 정도로 다른 종류의 곤충을 배치해서 각 곤충의 이름을 익히고 책 표지와 매치하는 활동을 했을 텐데, 이번엔 약간 실험(?)으로 책을 보며 나비의 일생을 책 속의 사진과 매치하고 각 단계의 이름을 익히는 걸 해보고 있다. 이름은 어느 정도 익혔는데, 아직 매치는 75%의 정확성을 보인다. 아마 이번 주 활동이 끝날 때쯤이면 100% 매치하지 않을까 예상 중. - 에릭 칼 배고픈 애벌레 - 책과 엄마표 실 꿰기 교구
그냥 책이랑 과일 모양만 해도 됐지만, 실 꿰기 단계를 해볼 차례라 뭐를 해야 아이의 흥미를 끌까 싶어서 만든 엄마표 실 꿰기 교구. 예상대로 비비는 보자마자 애벌레가 너무 귀엽다고 우우~하면서 입을 내밀고 예뻐했다. 하루에 한 번은 꺼내서 꿰기 연습을 하는 중. 책을 읽으면서 각 과일 그림을 매치하고, 유튜브로 애니메이션 버전도 하루에 한 번은 보고 있다. (지금까지 약 2000번 정도 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봤지만,, 질리지 않나 보다.)
눈과 손의 협응
- 폼폼을 상자 구멍에 넣고 두 가지의 방법으로 꺼내기
마침 신발 상자가 있는데 투명하게 상자 안이 보이기도 하고 폼폼이 들어갈 구멍이 있길래 급조해서 만든 엄마표 교구. 폼폼을 상자 옆 작은 동그라미로 집어넣고 뒷 면의 물티슈 뚜껑으로 열어 꺼내거나, 옆 면의 고리에 걸린 끈을 빼내어 열은 후 꺼내는 방법으로 제작했다. - 나무 비즈 트랙 (이케아 MULA 영유아 장난감)
검은색 트랙을 빼놓았었는데, 원래 모양대로 다시 끼운 후 배치했다. 그전까지는 분홍색과 초록색 트랙만 있었기에 나름 난이도가 어려워졌다고 생각하지만, 비비는 어떨지 아직은 반응이 미지수.
미술과 만들기
- 도장과 스티커
사놓고 쓰지 않은 스티커와 스탬프를 배치했다. 스티커 붙이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스티커에 있는 그림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스탬프는 도트 마커와 다를 바가 없지만 돌려서 뚜껑을 여는 게 아닌 당겨서 뚜껑을 열고, 그냥 점이 아닌 그림이 찍힌다는 것이 다르기에 아이가 흥미로워한다. - 엄마표 키네틱 샌드
얼마 전 공원에서 흙을 손으로 만지고 놀았지만 아직도 촉감에 예민해하고 모래를 싫어하기에 만든 모래 촉감 극복용 엄마표 키네틱 샌드. 아직 구강기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서 먹는 재료로만 만들었다. 나름 점성도 있고 해서 내가 더 재밌어하는 중.
음악과 동작
- 스카프와 털
산책 나갈 때 큰 공은 항상 들고나가고, 악기와 사운드 북 또한 있는 걸 돌려가며 배치 중이라 새롭게 교구장에 배치하게 된 것만 사진을 올린다. 교구장에 있던 조그만 공들을 빼고 그 자리에 실크 스카프, 부드러운 손수건, 털 목도리(?)를 넣어줬다. 스카프를 공중에 흔들거나 몸에 비벼보는 등의 활동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15개월~16개월령의 아기는 바깥을 돌아다니며 탐구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출처-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헤티 판 더 레이트 등, 북폴리오 출판사) 정말이지 비비는 15개월 중반 무렵부터 밖에 나가면 기본 2-3시간에, 저녁에 남편이 퇴근하고 오면 차 타고 구경 가자고 성화를 낸다. 집에서도 좀처럼 가만있지 않고 춤을 추고 빙글빙글 돌기 바쁘다. 이렇게 쉬지 않고 움직이니 아직도 10킬로가 되지 않는 비비씨. 비비야, 밥도 과일도 너무 잘 먹고 있는지라 별로 걱정은 안 되지만, 왜 하루에 2끼만 먹고 같이 움직이는 나는 살이 안 빠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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