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소리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크게 고민했던 것이 어떤 교구를 들일 것인지 / 교구를 풀세트를 안 들여도 괜찮은 것인지이다. 교구를 전부 들이자니 금전적인 문제도 문제거니와 수납공간이 적어 도저히 교구를 수납할 공간이 나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방 4개짜리 주택에서 방 2개짜리 아파트로 이사를 왔으니,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은 이미 꽉 찬 지 오래였다. 비우고 정리하는 건 워낙 습관이라 매달 한 번은 하기에 더 비울 것이 없어 정말이지 들어갈 공간을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가 없었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만 들이자.'라고 나 나름대로 타협을 했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교구 활동은 선물로 받은 열린 장난감과 재활용품 등을 활용해서 대부분의 엄마표 교구 활동을 해주고 있지만, Self-Correcting 에서만큼은 돈을 들여 교구를 사서 활동하는 중이다.

Self-Correcting은 말 그대로 스스로 오류를 수정하고 교정하는 자가 교정 능력이다. 아이가 남의 개입이 없이 스스로 학습하는 하기 위해서 어떤 교구를 써야 할까?
Self-Correcting에 적합한 교구란 ?
- 어른의 도움이 필요 없어야 함.
- 한 가지의 올바른 사용방법만이 있음 (ex. 꼭지 원기둥)
- 아이의 감각 사용을 필요로 한다. (눈과 손의 협응, 귀, 촉감 등등)
- 독립성을 요구한다.
- 문제 해결 능력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반대로 Self-Correcting에 적합하지 않은 교구란?
-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어른의 개입이 필요하다.
- 열린 교구/장난감
- 여러 가지로 방법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 어른의 도움이 없이는 교구 사용법을 아이가 숙지하기 어렵다.

단적인 예시로 들 수 있는 링 끼우기/쌓기 장난감.
왼쪽은 Lovevery의 Self-Correcting이 가능한 링 끼우기인데 기둥이 원뿔 모양이라 순서대로 링을 끼우지 않으면 남는 링이 생긴다.
반면 오른쪽의 링 쌓기는 원기둥이라 링의 크기와 순서에 상관이 없이 마음대로 끼워 넣을 수 있다. 원래의 모양대로 쌓는 것은 시각적으로 색 또는 크기를 구별하여 끼워야 하기에 종종 유아의 능력을 초월한다. 하지만 추상적인 피드백을 이해할 수 있는 어린이의 경우는 유아와 달리 자가 교정이 가능하다.
왜 Self-Correction, 자가 교정 능력이 중요할까?
- 아이에게 독립성을 요구한다.
어른이 교구 사용법을 설명하거나 오류를 수정할 필요 없이, 아이가 감각을 사용해 스스로 오류를 판단하고 수정, 교정을 한다. 또한 누군가의 개입이 없는 상황은 아이가 깊이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 감각을 연마하는데 도움이 된다.
자기 교정이 필요한 피드백은 종종 감각을 통해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은 교구 활동을 하며 해당 근육을 사용하게 된다.
작업을 완성하기 위해 촉각, 눈과 손 등을 사용한다. (눈과 손의 협응) -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아이의 자신감을 증진시킬 수 있다.
어른이 자신이 한 행동을 수정하고 고치며 방해받는 것이 아닌, 아이 스스로 탐색하며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아이는 엄마 도와줘가 아닌 "내가 스스로 했어!", "내가 할 수 있어" 하는 생각을 가지며 자신감을 쌓는다. 이러한 자가 교정 능력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어 새롭고 다양한 활동 및 재료를 사용하는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비비는 내가 지켜보지 않고 혼자 활동을 할 때 이러한 자가 교정을 잘 해내는 편이다. 세 가지 색 기둥에 링 끼우는 활동도 초반에는 색을 마음대로 끼우더니 3-4일이 지나자, 링을 끼우기 전에 생각을 하고 색에 맞추어 끼우거나 잘 못 끼웠을 때는 다시 링을 색에 맞추어 끼우고 있다. 하지만 내가 옆에 있으면 (아무 말 없이 지켜보기만 해도) 금세 엄마를 찾으며 도움을 요청한다. 어떻게 해야 아이의 자신감과 문제 해결 능력을 더 키워줄 수 있을 까. 책을 읽고 공부해야 할 이유가 늘어만 간다. 육퇴를 했지만 육아에 대한 고민에 육퇴를 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아이에 대해 공부하는 과정이 나를 성장시키는 발판임을 알기에 오늘도 나는 고민하고 공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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