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뭔가를 보는 걸 좋아하는 비비씨에게 무엇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큰맘 먹고 자연 관찰 전집을 들이기로 했다. 책 육아가 트렌드다 보니 아무래도 전집 구매에 관심이 많이 가기도 했고,, 자고로 첫 전집이라면 자연 관찰책이 최고가 아니겠는가.
마침 늘 즐겨 찾아보는 유튜버 베싸Tv에서 어린 아기를 위한 좋은 그림책 고르는 법이 올라왔기에 책을 고르는 팁을 얻어 많이 고민하지 않고 수월하게 고를 수 있었다.
- 인지 능력과 언어 수준이 제한적인 만 1-3세 아이들에은 그림의 복잡도가 낮고 현실적이고 사질적인 책이 좋다. 그림이 현실에 가까운 세밀화 거나 실제 사진일 때, 아이들은 새로운 단어나 행동 패턴을 쉽게 잘 습득할 수 있다.
- 상징 이해 능력이 떨어지는 돌 이전의 아기들은 사진을 보았을 때 사진 자체를 그저 물체 중 하나라고 인식을 한다면, 18개월 전후로 아기들은 사진이나 그림을 상징으로 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이미지가 어떤 물체를 상징한 다는 것을 인지할 때 포인팅과 라벨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주변의 경우나 우리 비비씨를 봤을 때 13개월, 빠르면 돌 무렵부터 포인팅을 시작하고 13개월 쯔음부터 라벨링을 하는 것 같다.)
- 아직 그림과 현실을 능숙하게 연결짓지 못하는 어린 아기들은 사실성이 떨어지는 그림책을 읽었을 때, 배움의 효율이 떨어질 수 있기에 나이가 어릴수록 그림의 사실성을 고려하려 책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몬테소리에서도 아이들의 모든 활동은 이 세상을 배워가는 과정이라 보기에 현실성이 있는 책을 권장하기도 해서 세밀화로 된 자연관찰 전집과 실물 사진 구성 관찰 전집 두 개를 고민하다가 사진으로 구성된 베베 플레이 자연이콩콩콩 전집을 구입했다. 마침 브링코에서 아이 전집 구매 시 해외배송비 적립 서비스를 하길래 겸사겸사 구입한 게 크지만.
전 58종
- 병풍책 40권
- 보드책 15권
- 땅에 사는 동물
- 곤충
- 날개가 달린 동물
- 물을 좋아하는 동물
- 꽃과 나무
- 열매와 채소
- 생물들의 세계
- 동식물 낱말 카드 39장 (책 중에 똥은 낱말 카드가 포함 안되어 있음)
- 동식물 퍼즐 카드 8장
- 스티커북, 벽 포스터, 동요 CD 한 장, 가사집
으로 구성 총 198,000원- 당시 환율로 계산해서 총 $181.75 + 해외 배송비 $84.09 해서 총 $266.34을 지출했다. 배송비가 무슨 책 값만큼 나와 마음이 아프지만 배송비 적립 이벤트가 있으니까 하며 아쉬운 맘을 달랬다.
그리고 추가로 테마 동화 5권 (엄마, 응가!, 이게 뭘까?, 사랑스러운 아기 소, 신나는 음악가들, 착한 새 보보의 새 이웃)이 들어있었는데, 상세 설명 페이지에는 없던 것이라 잘못 배송된 건가 싶었다.
집에 고양이, 강아지가 있어서 일까 인지도 그렇고 동물에 관심을 빨리 가진 것 같은 비비씨. 스스로 잘 앉지 못하고 기어다니 던 6개월 즈음, 구강기이긴 했으나 심하게 물고 빨게 하지 않는 선에서 낱말 카드를 먼저 보여줘 여러 동물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다 애가 유독 좋아하는 동물카드가 보이면, 나머지 카드들은 다 치우고 아기가 선호하는 3-4개 정도의 낱말 카드만을 보여주고 이름을 알려주며 라벨링을 했다.
벽을 짚고 일어설 수 있는 시기에는 포스터를 벽에 붙여서 심심할 때마다 애기가 손으로 가리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하고
슬슬 스스로 앉기 시작해서 책을 잘 읽게 되었을 땐 되도록이면 실물 or 실물 모형을 보여주며 책을 읽어주었다.
예를 들면 사과책을 볼 땐, 사과를 손에 쥐어주고 자연 관찰 책을 읽고, 자연 관찰책을 조금 질려할 땐 사과 관련 그림책을 읽는 식으로 나름 그물식(?) 독서를 했었다. 그래서일까 비비씨는 실물과 많이 다른 그림을 보더라도 해당 그림이 뭔지 인식하는 건 조금 수월하게 하는 것 같다.
돌 무렵부터는 동물 모형 3개와 해당 동물 책 3권을 교구장에 넣어
- 동물 모형과 책 표지 맞춰보기
- 모형을 보여주며 책 읽기
활동을 하였더니 책에 나오는 이름은 90% 넘게 다 알고 있는 비비씨. 물론 다른 친구들도 잘하겠지만 내 아이가 이렇게 물어보는 거 딱딱 짚어내는 거 보면 막 천재 같고.. 점점 고슴도치 맘이 되어간다.
사실 책 자체는 별 내용이 없고 사진만 나열한 것이 대부분이라 내용이 단조롭다는 평이 많다. 또 중간중간에 크게 확대되어있는 번데기나 애벌레 사진 같은 경우, 벌레를 싫어하는 사람은 조금 보기가 힘들 것 같다. 비비씨 같은 경우는 세밀화나 그림보다는 실물 사진을 더 좋아하고 관심 갖는 편이라 6개월 때부터 14개월인 지금까지 정말 잘 즐겨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몬테소리 교구로도 적극 활용할 수 있어 나는 대만족이다. (세이펜도 사용가능 하다는데 나는 세이펜이 없고 앞으로도 사용할 생각이 없어 이 부분에 관한 리뷰는 패스한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퍼즐이나 동요 CD 보단 (아니 요즘 누가 CD 플레이어로 노래를 듣나요.) 1-2권 정도 책으로 더 줬으면 좋았을 거 같다. 퍼즐은 책에 있는 사진으로 만들어 놓은 거라 보는 거 또 보는 기분이라 좀 질리기도 하고.. 차라리 책이 1권이 더 있었음 좋았겠다 하는 생각.
그나저나 다음에는 어떤 전집을 들여줘야 잘 들였다고 소문이 나고 비비씨도 잘 볼까.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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