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시차 적응을 하자마자 몬테소리 환경을 조성한다며 몹시 바빴던 지난 한 달. 드디어 어느 정도 정리가 마무리 되어 간다. 아직 아크릴 거울이 오지 않아 13% 정도 미완성이지만 벌써부터 너무나 잘 따라주는 비비씨 덕에 뿌듯해 빨리 완성시키고 싶다. 하지만 나는 왜 육퇴 하고 나면 항상 피곤하고 눕고만 싶은가.
매일 아침을 먹고 난 후 강아지 산책하러 나가는 비비씨. 신발 신고 나가자~ 하면 항상 좋아하는 신발을 들고 왔었다. 거실이든 유모차든 정해지지 않은 곳에서 신발을 신다보니,주위가 산만해져 신발을 신으려다 말고 다른 것을 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만들어 준 비비씨만의 신발장 공간. 거울만 달아주면 끝인데 아쉽군..
신발이나 위에 걸칠 외투의 가짓 수는 2-3개 정도로 준비해서 아이가 결정하는 데 있어 수월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옆에는 아이가 앉을 수 있는 의자를 준비해주면 이리저리 돌아다니지 않고 의자에 앉아서 신발을 신을 수 있고 조금 덜 산만해진다. 또한 아이들도 의자에 앉아 안정적인 상태에서 신발 신는 연습을 할 수 있어 좋다.
아직 비비씨는 스스로 신발을 못 신어서 의자에 앉혀 신발을 신기고, 돌아오면 앉힌 후 신을 벗겨 주는데,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갈아 신을 때 보다 의자에 앉아서 하는 걸 즐기는 것 같다. 항상 신을 신기고 나면 기분 좋은 듯 의자에서 한 3초 정도 다리를 흔들흔들하는 비비씨.
아직 머리핀이나 모자 같은 것으로 꾸미는 것보다 사지가 편한게 좋은 아이라 재킷과 신발 외에는 놓은 것이 없지만 조금 더 크면 신발장에 다른 것들을 좀 더 놓아줄까 한다. 외투는 둘 중에 하나 자기가 입고 싶은 걸 고르게 냅두는 데, 때에 맞춰 입고 싶은 옷이 매번 다른 게 신기하고 귀엽다. 벌써 하고 싶고, 입고 싶은 게 있구나 너도.
한국식 현관이라면 신발 신는 곳에 단차가 있어서 공간 구성이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다. 만약 한국처럼 현관 신발장 공간이 따로 있다면 신발 자리는 지금처럼 바구니가 아닌 각각의 신발 사진을 뽑아 코팅 후 바닥에 붙인 후 사진 위에 신발을 놓는 식으로 했을 것 같다.
몬테소리 식으로 일상 생활 공간에 비비씨만의 작은 영역을 만들어 주었더니
- 각 물건의 제자리는 어디인지
- 물건을 정리할 때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 자신만의 공간을 인지
- 스스로 (외출) 준비하는 독립심
등 아는 것이 늘어가는 게 눈에 보여 정말 신기하다.
물론 항상 모든 물건을 제자리에 두고 깨끗하게 정리해놔야 되기에 내 몸은 두배로 바쁘다. 하지만 늘 꾸준하게 일정한 환경을 구성해주면 어느새 삶의 템포를 맞춰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 때의 뿌듯함과 보람 때문에 몬테소리식 일상생활을 멈출 수 없다. 다음엔 어디 부분을 보완하고 더 깨끗하게 정리해서 아기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하며 머리 굴리느라 더 바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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