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을 지각하고 응용하는 능력이 깨어나는 도약 9단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비비씨.
도약의 시기라 그런가 저번보다 손동작이 좀 더 섬세해졌으며, 가리키고 이름을 부르는 것을 더 즐기는 중이다. 동물 사랑은 여전히 ing 중이고, 컵에 담긴 우유를 흘리지 않고 마실 수 있도록 좀 더 주의 깊게 움직인다.
이런 비비씨의 발달 단계와 관심사에 맞추어 이번 주 몬테소리 교구장을 세팅해보았다.
- 손과 눈의 협응
1) 계량컵 (대체품 : 마트료시카) - 7 가지 크기의 계량컵을 순서대로 끼워 넣고 잘 못 끼웠을 때는 스스로 고쳐서 다시 끼운다. 아직 완벽하게 7개를 순서대로 맞추기를 성공한 적은 없으나 비비씨는 굉장히 흥미롭게 즐기는 중.
2) 나뭇가지를 빈통에 넣기 - 대충 집에 있는 재활용품과 집 앞 공원에서 주운 나뭇가지로 만든 엄마표 교구 ^^;
원래는 오른쪽 통만 들고 나가 산책할 때 나뭇가지들을 넣고 빼고 하며 놀려고 대충 만들었던 건데, 이 작업만 하면 그 자리에서 5-10분 내지의 긴 시간 동안 집중을 해 교구장까지 들어오게 되었다.
구멍 사이로 굵기와 길이, 모양이 다른 나뭇가지들을 구멍을 통해 넣는 작업으로 소근육 발달에 좋다.
일자형 구멍은 첫날부터 손쉽게 성공했기에 2-3일 이후 좀 더 작은 사이즈의 동그라미 구멍이 뚫려 있는 뚜껑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3) 쌀을 다른 그릇으로 수저를 이용해 옮기기 - 엄마아빠의 인내심을 시험하게 되는 활동으로, 청소하는 게 귀찮거나 아이가 활동 중 쌀을 쏟고 장난치는 걸 보기 힘들다 하면 왕비 추인 작업이다. 처음에는 곧 잘 수저를 이용해 하트 모양 그릇에 옮겼으나, 이 작업이 오래 걸리고 귀찮다 생각이 들었던지 이제는 손으로 쌀을 한 움큼 쥐어 옮기는 비비씨. (귀차니즘을 알 나이 14개월…) 그리고 따로 가르치지 않았으나 하트 모양 그릇에 쌀을 옮기고 나면 다시 동그란 플라스틱 그릇에 쏟아붓고 뚜껑을 덮는 추가 과정을 스스로 찾아내었다. 수저질 연습에 꽤 도움이 될 것 같은 활동 중 하나.
4) 망치로 공 쳐서 떨어트리기 - 예전엔 손을 이용해 공을 눌러 떨어트렸다면 이젠 망치를 사용해 공을 떨어트리는 것을 배우고 있다. 간혹 답답하면 손을 쓰기는 하지만…
각 각의 색공을 구멍 컬러에 짝 맞추어 넣는 것도 스스로 터득한 비비씨. 구멍에 칠해진 색과 공의 색이 맞지 않으면 꺼내어 다시 짝 맞는 구멍을 찾아 끼우고 있다.
- 언어
1) 동물 모형과 자연관찰책 - 고래, 악어, 오리
자연관찰책만 봐도 좋아하고 재밌어 하지만 책과 매칭 되는 동물 모형이 있으면 확실히 더 관심을 갖고 이름을 잘 외운다. 이름 알기와 책 읽기에 그치지 않고 책 표지에 각각의 동물을 매칭 하는 것도 작업 중 하나.
2) 자동차 - 차의 이름, 각 부위별 명칭, 차로 할 수 있는 일 등등을 설명하고 묘사.
- 미술과 만들기
- 음악과 동작
1) 택배 포장 종이에 색연필로 그림그리기 - 제법 손에 힘이 생겨서 이제는 색연필로 선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버려질 택배 속 포장 종이라 아까워하지 않고 마구 낙서하고 구기고 찢고 할 수 있고 버리기 전 아기가 한 번 더 활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2) 분필을 사용해 바닥에 그림 그리기 - 바깥 활동이 늘고 아이도 더 즐기는 이 시기. 따로 굳이 놀이감을 쥐어주지 않아도 나뭇가지 줍고, 들꽃 꺾고, 새 구경만으로도 신나 하지만 분필로 바닥에 그림 그리는 활동도 아주아주 신나 하며 즐긴다. 종이와 다르게 거친 바닥면에 분필로 그리는 느낌도 새롭거니와 분필이 손에 묻고, 가루가 생긴다는 점도 아이에겐 다 신기한 일.
3) 고양이 피아노와 사운드북, 실로폰 - 개인적으로 누르면 소리가 나는 전자 장난감을 안좋아해 전혀 구입을 안 한다. 하지만 선물로 받은 장난감들은 되도록 활용하고 싶기에 적은 개수로 주마다 로테이션하며 악기 칸에 배치하는 중.
사운드 북과 장난감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노래에 맞추어 율동을 하기도 하고
나무 막대로 실로폰을 조작하며 노는 비비씨.
- 실생활 활동
- 간식 먹은 그릇이나 컵을 주방 싱크(비비씨 전용 주방)에 가져다 놓기
- 외출 후 외투는 신발장 옷걸이에 걸기
- 러닝 타워를 이용해 싱크대에서 손을 씻고 빨래를 세탁기에 넣기
다 쓴 기저귀를 쓰레기 통에 넣거나 밀대를 이용해 내가 청소할 때 같이 청소하기 등의 실생활 활동을 잘 따라오는 비비씨. 그래서 이번 주에 새로이 배우거나 좀 더 다듬을 활동을 골라보았다.
아침을 먹은 후 매일 1시간에서 1시간 반 이상을 밖에서 보내다 보니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줄었다. 그러다 보니 교구장을 덜 사용하는 건가 싶지만, 혹시 아이가 흥미가 없어서 그런 건가 하고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비비씨의 발달과 관심사에 맞춰 손과 눈의 협응을 위한 교구들이 많이 구성된 14개월 3주 차 교구장.
다음 주에는 어떤 발달 과정과 아이의 관심분야에 맞추어 교구장을 세팅 해줘야 할까. 간단한 듯 하지만 공부하면 할수록 어렵고 더 고민하게 되는 엄마표 몬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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