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도서관1 유아와 함께 도서관 가기 그렇게 많이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던 어린 시절, 엄마는 장난감은 다 사주지 못해도 책만큼은 부족하지 않게 책장 가득 채워주었다. 가끔 비싼 돈을 들여 전집을 사기도 하고 누가 분리수거한다고 내놓은 상태 좋은 책을 주워다 깨끗이 닦은 후 책꽂이에 꽂아주었다. 그런 엄마 덕에 일곱 살 즈음 나는 책꽂이 가득 꽂힌 책들을 보면 그저 배가 불러오고 무언가 모를 따뜻함을 느꼈다. 높은 책꽂이 가득 빼곡하게 꽂혀있는 책들, 오래된 책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종이 내음, 창가로 들어온 햇빛이 책꽂이 앞의 먼지들을 비출 때, 고요한 행복감이 나를 채웠다. 그래서 내가 도서관을 그렇게 좋아했나 보다. 너무 비싸 사지 못하는 원서, 절판된 책, 차마 내 돈 주고 사기엔 아까운 책 등을 도서관에선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몹.. 2022. 4. 24. 이전 1 다음